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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차, 레드와인은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정신없이 바쁜 비료 공장의 모습일까.

이번 주 ‘사이언스’ 표지는 우리의 장 안에 살고 있는 장내미생물의 모습을 유쾌하게 묘사했다. 몸에 이로운 장내미생물은 파란 옷을 입고 있는 관리자의 모습으로, 해로운 장내미생물은 붉은 옷을 입은 악당으로 나타냈다. 이와 함께 사이언스는 장내미생물에 대한 연구결과를 특집으로 다뤘다.

그웬 팔로니 벨기에 루벤대 박사팀은 3948명에게서 얻은 분변 시료를 조사해 시료 제공자의 95%에게서 발견된 보편적인 장내미생물 14종을 규명했다. 14종을 포함해 시료에서는 장내미생물 총 664종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의 비율이 바뀌게 만드는 가장 큰 변수로 항생제를 포함한 각종 약물을 꼽았다. 알레르기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나 여성호르몬 모두 장내미생물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갓 태어난 태아는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는지, 자연분만을 통해 태어났는지에 따라 최초 장내미생물의 종류가 달랐다. 모유 수유의 여부 또한 주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장내미생물과 체질량지수(BMI) 간 상관관계도 드러났으며, 일부 장내미생물은 발암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알렉산드라 제나코바 네덜란드 그로닝겐대 박사팀은 식단과 장내미생물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서구식 식단과 고열량 식단 등은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에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 사는 대신 몇몇 우점종이 다수를 차지하는 식이 된다는 뜻이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과 당분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에도 다양성을 저해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커피와 차, 레드와인은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사이먼 리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박사팀은 타인의 장내미생물을 이식했을 때 일어나는 장내미생물 균형의 변화에 주목했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미생물을 이식 받으면 3개월 뒤 이들이 주요한 미생물군으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에릭 파머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 박사는 사이언스에 실은 기고문에서 “항생제 사용으로 장내미생물의 균형이 파괴되면 환자는 감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며 “유익한 장내미생물을 이용해 장내미생물을 재건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키미디어 제공
위키미디어 제공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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