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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용량의 비타민-C를 복용한 사람들의 대변에서 부패균이 훨씬 적게 자라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비타민C를 오랜 기간 복용하면 대장 내의 미생물 군총이 변화된다


지난 칼럼(비타민-C와 위장질환)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비타민-C는 혈중으로 흡수되기 전에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한국인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위암을 비롯한 위장질환을 예방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이을 알았다.

그렇다면 흡수되지 않은 비타민-C는 아무런 역할도 없는 것일까? 비타민-C 흡수에 관련된 생리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하루에 10 그람에 가까운 거대용량의 비타민-C를 복용했을 때 실제 체내로 흡수되는 것은 그에 절반도 안 되는 3~4 그람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6~7그람은 소장을 지나 대장을 거쳐 결국 대변으로 배출되고 만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쓸모 없이 그렇게 많은 양이 빠져나가는데 무슨 이유로 거대용량의 비타민-C를 복용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해왔다. 일견 바른 지적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거대용량의 비타민-C를 15년 이상 복용해 온 필자의 경험과 실험에 의하면 결코 흡수되지 않은 비타민-C가 그냥 아무런 역할도 없이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만은 아니다.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 역할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대장에 대해서 좀 알아보자.

대장의 역할은 대변을 만드는 것이다. 대장은 소화와 흡수가 주 기능인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못한 음식들이 내려와 그곳에 살고 있는 미생물(흔히 대장균이라 함)들의 먹이가 되는 곳이다. 따라서 대장에는 소장과 달리 엄청나게 많은 수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름하여 대장균인 것이다. 그 미생물의 수가 얼마나 많은가 하면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수의 10~100배가 넘는 수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조금 학문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많은 수의 박테리아들에 의해서 음식물이 부패되거나 발효가 일어나는 것이다. 부패나 발효는 그 과정을 고려하면 똑같은 과정이지만 그 결과로 나오는 대사산물이 인체에 유익한 물질이면 발효이고 유해한 물질이면 부패인 것이다.

대변의 특성 중에 가장 분명한 것은 냄새라고 이야기해서 틀릴 것이 없다. 대변을 혐오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 대변의 냄새는 어떻게 결정될까? 바로 대장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의 활동의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부패균이 많으면 음식찌꺼기가 부패되어 독한 냄새를 풍길 것이요 유익한 균이 많으면 발효의 산물들이 많아질 테니 냄새도 훨씬 부드러운 냄새를 풍기게 될 것이다. 대변이 풍기는 악취의 주범은 바로 단백질이 부패될 때 나는 냄새임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거대용량의 비타민-C를 오랜 기간 복용하면 대장 내의 미생물 군총이 변화된다는 것이다. 부패균이 유익한 발효균으로 전환이 된다는 것이다. 그 증거는 2개월 이상 거대용량의 비타민-C를 복용한 사람의 90% 이상이 대변에서 냄새가 사라지는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필자는 대변의 균들을 배양해서 관찰하여 본 결과 거대용량의 비타민-C를 복용한 사람들의 대변에서 부패균이 훨씬 적게 자라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결코 흡수되지 않은 비타민-C가 아무런 역할도 없이 인체를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동구의 야쿠르트를 먹어 장수하는 민족들의 보고에 의하면 그들의 대변은 색이 노랗게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대변이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실생활의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글을 읽게 되면 비타민-C를 먹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유익한가를 알게 될 뿐 아니라 비타민-C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잘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비타민-C를 먹을 것이며 언제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비타민-C는 반드시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굳이 공복에 먹을 이유가 적다는 것이다.

우선 위장 속에 있는 음식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 그 다음에 소장에서 흡수되어 체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나머지 흡수되지 않는 비타민-C는 결코 그냥 배설되는 것이 아니고 대변을 변화시켜 대장의 건강까지 지켜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실은 소화관 내로 들어간 비타민-C는 즉시 녹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녹지 않는 비타민-C는 흡수율은 높일지 모르지만 그 역할을 충분히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건들을 갖춘 비타민-C라면 외제든 국산이든 문제될 것이 없다.
◎ 2002. 09.01이왕재(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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