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육식은 왜 해로운가


 
육식은 건강상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환경적, 윤리적, 종교적으로도 상당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물론 채식주의자이지만 그렇다고 완전채식주의자는 아니다. 모든 생명이 다 소중하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채식주의를 지향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동의한다. 따라서 하나라도 줄여야지 개까지 먹자면서 채식을 주장하는 것은 얼마나 한심한 논리인가. 그러면 육식 유해론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기로 하자.
여기서 육류는포유류의고기(붉은고기, red meat), 즉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개고기 등을 가리킨다. 닭고기와 생선은 따로 칭하기로 한다.

<종교적인 배경>
종교적 차원의 육식금기는 윤리적인 차원보다 더 강력한 실천강령을 담고 있다. 그 종교의 교조가 말한 것은 바로 법 이상의 것으로서 여기에는 논리가 필요 없다. 왜냐 하면, 그 종교의 신자가 되었다는 것은 그 계율이 무엇이든 따르겠다고 서약한 것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그 생명이 무엇이든 그것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계율을 채택하고 있다. 불자들의 경우는, 어떠한 경우에서든 살생을 해서는 안된다. 부처님은, "자기가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수단으로 죽이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즐기지도 말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부처님이 불자들에게 준 첫번째 계율이다. 그것은 권고가 아니라 명령이다. 참고로, 불가에서는 삼국시대 이래 개고기를 어떠한 경우에도 먹어서는 안될 금기로 정해 내려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천만 불자들은 진정한 불자라면 육식, 더 나아가 개고기를 삼가야 한다. 하지만 불자가 아닌 사람들도 그것의 본뜻이 나쁘지 않다면,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도덕적 진보를 앞당긴다면 받아들이는 것도 참 종교인의 자세다. 기독교인 가운데도 자연사랑을 하나의 윤리로써 전파한 성 프란체스코가 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주고 종류대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신 것은, 생명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라는 뜻이지 결코 죽이라는 말씀은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물들을 그의 '집사'로서 온전하게 관리하고 그들을 자애롭게 대할 필요가 있다. 동물을 학대하고 인간을 좋아하고 믿고 따르는 동물을 잡아 먹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또한 특정동물에 대해서도 육식금기를 명시하고 있다(레위기11:13-17).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동물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육식동물과 박쥐가 이에 해당하며,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동물에는 조개 고래, 상어, 장어, 메기가 속한다. 또 발바닥으로 걷는 동물에는 호랑이, 살쾡이, 고양이 의 고양이과 동물과, 개, 오소리, 너구리 등의 개과 동물이 모두 포함된다. 쪽발을 가지면서 되새김질하는 동물의 식용은 허용되는데, 낙타, 산토끼, 돼지는 두 가지를 만족시키지 못하므로 제외된다. 공교롭게도 위에 열거한 동물들은 우리나라의 일부 몰지각한 보신족들이 탐닉하는 것으로서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이 많다. 또한 성경에는 이런 귀절이 있다. "목매어죽인 생명을 먹지 말라(사도행전 15장 20절)"
<보건적인 배경>
  • 체질에 맞는 육류가 다르다
거의 모든 한방약재는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것을 금하고 있으며, 소고기나 개고기도 체질에 따라서는 유해할 수 있다. 우리 의학의 금자탑인 [사상의학]에서는 이른바 귀골이 장대하고 비대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은 소고기와 생선을 빼고는 그 어떤 고기도 좋지 않으며, 얼굴이 가름하고 체형이 날씬한 소양인들은 돼지고기를 빼고는 그 어떤 고기도 좋지 않다. 또 용모가 오밀조밀하고 작은 소음인들은 소고기가 좋지 않다. 태음인과 소양인은 우리나라 사람의 8할을 차지한다. 이처럼 체질에 따라 금기하는 육류가 다르다. 사람들 가운데에도 채식보다는 육식이 체질에 맞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생선류, 종실류 등으로 식단을 다양화, 고급화 해나가야 한다.
사상의학의 분류에 따른 금기 육류
특 징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용 모 오밀조밀하며 예쁘다 머리가 둥글고 앞뒤가 나왔다 중후한 용모, 손발이 크다 눈의 광채, 용모 뚜렷, 허리통이 가늘다
체 격 앞으로 굽은 자세, 큰 엉덩이, 고운 피부, 키가 작다 상체발달, 하체 약함, 빠른 걸음걸이, 키는 작은 편 큰 체격, 비만, 골격이 건실, 허리부위 발달 목덜미 발달, 넓은 가슴, 허리통이 가늘다
성 격 머리 총명, 사무적, 사색형 솔직담백, 희생정신, 돌진형 너그럽고 인내심이 많음, 예절형 진취성, 창의성, 강직형
해로운 육류 소고기 개고기, 닭고기,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 육류 부족보다 육류 과잉이 더 큰 문제다
과거 단백질이나 지방이 부족한 시절에는 가급적 육류를 많이 먹을 것을 권했다. 한 두 가지 채식 반찬만으로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우리가 따로 육류를 섭취하지 않아도 우리가 먹고 있는 거의 모든 음식 속에 육류가 첨가된다. 국과 찌개, 각종 반찬류를 만들 때 보조적으로 육류를 사용하며, 특히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대부분 육류와 관계된 음식들이라서 순수하게 채식을 하기가 더 어렵다. 우리가 먹는 과자류와 빵, 빙과류는 우유와 계란을 주재료로 하며, 피자, 햄버거를 비롯해 대부분의 서양음식들은 고기를 주 재료로 한다. 또 각종 회식 자리에서는 고기구이가 단골메뉴다. 또 따로 육식을 하지 않아도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음식재료가 워낙 다양해서 곡류와 생선류, 채식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취할 수 있다. 영양학자들이 내놓는 권장 단백질 섭취량도 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중심으로 서양인들의 기준치를 참조해서 만든 것이므로 다른 음식에서 흡수할 수 있는 단백질을 거의 계산에 넣지 않고 있다. 1995년도의 1인당 육류소비량은 8일에 1근으로 10년 전에 비해 2배로 뛰어올랐다. 이것은 식사량이 적은 어린이와 노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우리나라 성인들의 육류소비량은 세계적으로 결코 적은 양이 아닌 것이다.
평소 육류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체로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 고깃집에서 쌈을 싸먹는 정도가 고작이다. 따라서 육류 중심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더 영양불균형을 가져오기 쉬우며, 몸의 생리활성을 돕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 비타민이 부족해지면 다른 양분의 흡수력도 떨어진다. 반면에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사람들은 곡류와 야채 및 과일이 주식이므로 항상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 또 콩 제품 또는 어패류로 단백질과 지방이 보충되므로 영양 섭취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식생활의 개선이다. 다른 것은 배우지 않더라도, 일본의 식생활 패턴은 배울 필요가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런 것을 모두 고려하지 않고, 사람의 체질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육류섭취에 대한 원론적인 주장만을 펴고 있다. 30대 이후에는 대개 몸무게가 늘고 성인병이 찾아오기 쉬운데 육류를 먹으라고 하는 것은 자살하라는 이야기와 같다. 육류 섭취의 문제는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장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청소년, 운동선수, 육체노동자, 군인, 체질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들도 장차 성인병을 걱정하지 않으려면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육류를 먹되 삶아서 기름을 빼서 먹으라고 권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육류는 건강보다는 맛으로 즐기기 때문에 실천이 어렵다. 이 말은 담배는 피우되 줄이라고 하는 말과 같다. 차라리 끊는 것이 속 편한 것이다.
사람들에게 육식을 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어떠냐고 권하면, 사람들은 흔히 "먹고 싶은 먹어야지, 그렇게 살아서 뭐하느냐" 하고 반문한다. 필자는 이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게 사는 것은 자유이나, 장차 부모님의 온갖 병 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자식들 생각도 하셔야죠."
  • 육류는 성인병의 진원지
오늘날 동물성 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장수촌은 이 지구상에 없다. 다양한 곡류와 콩류, 야채와 과일, 건전한 생활이 이들의 수명을 한층 높여 주었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육류를 소비하는 미국인들 중 상당수가 심장혈관 질환을 앓고 있고 한 해에 건강을 돌보는데 6,000억 달러 이상을 쓴다고 한다. 미국은 이른바 '성인병의 천국'인 것이다. 우리나라사람들의 사망률도 순환계 질환이 암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지나친 육류섭취와 무관하지 않다. 의사들도 성인병 발생률이 서구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곡류와 생선을 위주로 한 70년대에는 성인병 발생률이 낮았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육류를 굽고 요리하고 공장에서 가공하는 동안 단백질의 변형으로 인한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을 섭취할 우려가 있으며, 이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육식을 소화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장에서 고기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온 유해물질이 장시간 체류하게 된다. 육류섭취는 결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발병율을 높일 수도 있다(Levetin과 McMahon, 1976). 한국인들도 육식을 많이 하고 섬유질 음식이 줄어들면서 각종 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질소성 노폐물이 두통, 현기증, 만성 피로, 신장(腎臟)기능의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고기를 많이 먹은 다음날 머리가 더 무거운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정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육류를 많이 섭취해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과다한 단백질 섭취로 인한 신장기능의 저하는 오히려 발기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황제내경>에서는 남성의 성기능 여부는 신기(腎氣)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결국 신장의 기능이 좋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신체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좋지 않은 것이다. 마라톤선수들 중에는 출전 당일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오히려 야채를 많이 섭취해 신체의 활력도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정력도 마찬가지다. 몸의 모든 기능이 원활하고 마음이 편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정력제를 지나치게 선호하는 사람은 성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한 사람들이고 그들의 이런 조급증이 오히려 성 기능을 약화시킨다.
  • 육류를 먹는 것은 유해물질을 먹는 것
과거의 가축사육은 주로 방목에 의존했으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량으로 가두어 기르기 시작했고 현대에 들어와서는 이윤추구에만 치중한 나머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축사는 불결한 환경, 가축의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을 가져와 병에 대한 저항성을 약화시켰고 각종 가축병을 만연시켰다. 이것을 막기 위해 각종 항생제와 성장촉진호르몬이 개발, 투여되고 있으며, 이것은 오히려 인류의 보건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져오고 있다.
가축에게 직접 투여되는 항생제와 호르몬뿐만 아니라 가축사료를 통해서도 잔류성이 강한 농약들이 인체에도 쌓이게 된다. 1970년 일본 아끼다현(秋田懸)에서는 모유 속에 강력농약인 비에취씨검출된 데 이어 전국적으로 디디티(DDT), 디엘드린(dieldrin)이 모유 속에 포함되었(BHC)가 다량으로 고 우유도 비에취씨에 오염되어 일본을 떠들석했던 일이 있다. 이듬해인 1971년에는 디디티(DDT), 비에취씨독성이 문제가 되어 전세계적으로 판매와 사용이 금지되게 되었다.
(BHC), 드린제(-drin)는 우리나라사람들이 돼지고기 다음으로 많이 먹고 있는 소고기는 유독한 살충제를 뿌려서 기른, 품질 낮은 단백질이 함유된 외국산 잡종사료를 강제로 먹여서 키운 젖소의 고기다. 농약은 곧장 젖소의 지방질에 침투되어 인간에게도 축적된다. 이상구 박사도 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가축의 무게를 20% 이상 불리기 위해 가축들에게 성장촉진호르몬(DES)을 먹이는데, 이것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항생물질, 기호증진제, 호르몬제가 투여되고 농약이 듬뿍 든 사료를 먹고 살만 찌운 가축이 우리에게 가져올 것은 비만과 독물의 축적뿐이다. 잘못된 육류에 의해 몸 안에 중금속 및 발암물질 등이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축적되면 당장은 괜찮을지 모르나 20∼30년 뒤에는 중대한 보건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의사들은 콜레스테롤의 문제만을 거론해서 육류섭취로 인한 유해물질의 축적이 인체에 가져다줄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이나 유해물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파동(波動)이다. 자연계의 모든 물질은 고유의 파동을 내며 인체도 파동을 낸다. 몸이 성치 않을 때는 마이너스파가 나온다. 이 때 마이너스파가 나오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병세가 악화된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육류다. 자연에서 방목한 가축은 건강하지만 축사에서 기른 가축들은 대부분 고질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각종 항생물질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젖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 개량한 젖소들은 육우보다도 더 많은 항생물질을 맞고 있다. 그들은 동물 환자인 것이다. 결국 이들의 고기를 먹게 되면 병세가 좀처럼 호전되기 어렵다.
네발동물의 고기는 체내 콜레스테롤 증가의 문제뿐만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많은 유해물질을 먹는 결과를 가져온다. 대부분의 가축들은 그들이 가축이라는 처지 때문에 비좁은 협소하고 불결한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가져야 한다. 또 소는 태어난지 일주일 사이, 돼지는 2∼3주에, 닭은 하루만에 어미와 떨어져 살게 되어 어미와 새끼에게 모두 스트레스를 야기시킨다. 대부분의 가축들은 심한 스트레스 하에서 도살장에서 죽음을 당한다. 이 때 그들의 '피에스이(PSE, 색이 없고 질퍽질퍽하고 땀에 젖은)고기'를 만들어낸다. 최근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물돼지'는 물 먹인 돼지가 아니라 바로 이 '피에스이 고기'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식용견들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도살되며, 일부 애견가(?)들은 건강에 이로울 게 없는 '피에스이 고기'를 비싼 값에 사먹고 있는 것이다. 개고기의 육질이 부드럽다는 것은 개들이 심한 공포 속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극도의 스트레스 환경에서는 동물들은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이 물질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합성하는 세포내의 소포체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의 과도한 분비 때문에 피에스이 고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고기를 먹으면 우리의 신경전달 체계에도 장애가 나타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무뎌지고 질병에 대한 자각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결국 자기가 병에 걸린지도 잘 모르게 된다. 또 쉽게 흥분하고 습관성이 강해져 정서적인 장애도 동반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채식동물들이 유순한 것처럼 우리도 유순한 채식인간이 되어야 한다.
<윤리적인 배경>
우리가 육식이 옳은 행위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동물보호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뜻있는 일일 것이다. “동물을 왜 보호해야 하는가”하고 질문을 받았을 때 여러분들께서 어떻게 대답하시겠는가. 마땅한 답이 없으실 것이다. “예뻐서”라는 답이 먼저 떠오르는 분도 계실 것이고, “모든 생명이 다 중하므로”라는 답을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이다. 이것도 부분적으로 옳지만 설득력이 있는 답이 될 수 없다. 다시, “육식을 왜 해서는 안 되는가”하고 물을 때는 어떻게 대답하시겠는가. 아마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은“건강때문에”라는 답일 것이다. 물론 그것도 옳다. 하지만 현대 채식주의자들이 육식을 피하는 것은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음에서 논하려고 하는 윤리적인 측면이다. 이것은 채식주의 운동이 일어나게 된 진정한 배경이다.
  • 동물해방론
동물, 특히 가축이나 실험동물에 대한 반대론은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첫번째는 공리(功利)주의적인 입장이다. 호주의 철학자이자 공리주의자인 피터싱어(Peter Singer)는 1973년 동물해방이란 논문을 통해 `동물해방론'과 `동물의권리'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싱어는, 인간이 평등하다는 기본적 원리가 인간의 지성과 능력이 동등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익에 대한 동등한 배려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 입각할 때, 다른 동물도 이익을 추구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인간만이 특권적인 존재는 아니다. 그리고 공리주의의 시조인 제레미 벤담이 주장한 것처럼, 동물과 인간을 동등하게 배려하는 잣대는 지성과 능력이 아니라 바로 고통을 느끼는 것이라는 사고가 나온다. 즉, 인간 이외의 동물이 감정을 가지고 있어 고통을 감지한다면 고통받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포유류는 모두 감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동물을 단순히 살코기로 간주한다는 것은 인종차별주의와 마찬가지로 종차별주의적인 행동이다. 이와 같은 시각으로부터 실험과 식량으로서 동물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 동물권리옹호론
공리주의자들은 동물의 이익을 동등하게 배려하기 위한 기준으로서 감정의 유무를 지적함으로서, 감정을 갖지 않는 포유류 이외의 동물들에 대해서는 권리의 보장을 어떻게 해야할지 명확한 윤리를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사상은 사람들이 채식을 해야 할 근거를 최초로 제기했다는 점에서는 큰 공헌을 했다. 이 사상에서 본다면,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육류는 안먹어도 가금류(닭, 칠면조등) , 또는 물고기는 먹는 사람들은 공리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동물권리옹호론은, 각각의 생물을 동식물종이랄지, 생태계와 같은 시스템 전체에 윤리의식을 두고 보호하자고 하는 것은 '환경파시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개체의 권리를 지키는 것은 필연적으로 그 전체의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 된다. 집단적으로 다룰 경우, 도덕적 의무나 법적 권리를 주장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도 일정한 권리, 최소한 죽음과 고통에서는 벗어날 권리는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이론의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톰 레이건(Tom Regan)이다. 그의 이론은 오늘날 '동물보호법'과 같은 법 이론의 배경이 되었고, 동물보호론자들의 하나의 교리처럼 되었다. 이 사상에서 본다면,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동물성 식품을 전혀 안 먹는 사람은 동물권리옹호론자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채식주의는 보건적인 차원이 아니라 바로 윤리적인 차원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야생 동물이든 가축이든 생명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멸종위기에 처했으나 당장 죽음에 직면하지 않은 최후의 두 개체와, 멸종위기에 처해 있지는 않으나 현재 죽음에 직면한 한 마리의 개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동물권리옹호론에서는 후자의 개를 선택한다.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전하자고 하는 것은, 그 자체만을 보전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명을 소중히 하자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도덕적 진보를 위해서 언젠가는 육식을 포기해야만 한다.
성경의 금기동물만 잡지 않아도 동물생태계의 상당 부분이 보전될 수 있다. 대부분 기독교도들인 서양인들이 우리보다 더 채식주의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은 적어도 이와 같은 자각을 했기 때문이다.
육식의 즐거움을 결코 끊을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는 이슬람교의 교리를 들려주고 싶다. 교조 무함맏(Muhammad)은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다:
`정말로 알라신은 모든 사물 안의 평등을 지시하셨다. 그러므로 너희가 죽이려면 확실히 죽이고, 너희가 도살하려면 확실히 도살하라. 너희들 각자는 그의 칼을 갈아 그로 하여금 그가 도살하는 동물의 고통을 덜게 하라'
모든 동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 최소한 죽음을 당하지 않을 권리는 가지고 있으며, 그 누구도 생명을 해칠 권리는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적인 배경>
육식은 가축의 증가를 가져오며, 가축의 증가는 지구 환경문제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메탄가스의 방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분뇨로 인한 수질 오염, 사육동물의 증가로 인한 자연 생태계의 축소, 대한 곡물의 소모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가축들의 잘못이 아니라 대량사육으로 이윤을 극대화 하려는 인간들이 일으킨 문제다. 내가 육식을 줄이면 줄일수록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것이다.
과거의 목축이 주로 생태계의 공간적 파괴를 가져왔다면 오늘날의 목축은 생태계의 근원적 파괴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가축의 대량 사육으로 생기는 분뇨는 이제 하천과 호수의 수질오염의 주범인 `빅쓰리(big three, 공장, 가정, 축산 폐수)' 가운데 하나가 되었으며,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가스의 하나인 탄산가스의 가장 큰 생성원이다.메탄가스는 지구 온실가스의 약 1/4∼1/5를 차지하는데 이 가운데 가축의 분뇨는 15% 가량을 차지한다. 러브록(James E. Lovelock)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치명적인 세 가지 요인(3C)으로 연료(Combustion), 가축(Cattle), 기계톱(Chain saw)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을 정도로 가축이 지구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목장은 또한 물을 영양화시키는 질산성 질소(NOX-N)의 주요 배출원으로서 가축을 가둬 기르는 집약식 사육방법과 기업농은 이것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미 세계 여러 나라의 목장 부근의 지하수와 지표수가 심하게 오염되고 있다. 가축은 인류의 10배 정도의 분뇨를 만들어내는데, 미국 한 나라에서 한 해 배출된 가축의 총 분뇨량은 20억 인구의 한 해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물론 가축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지만 세계에서 생산되는 밀의 20%, 옥수수의 65%가 가축의 사료로 쓰인다. 전체 곡물량으로 따진다면 40%에 육박한다. 미국의 경우는 그 비율이 90%에 달한다. 현재 중국과 인도를 합친 인구가 먹는 곡물의 양보다 가축이 소비하는 곡물의 양이 더 많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도가 낮은 것도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사료와 밀가루를 들여오기 때문이다


http://www.admh.org/data/nomeat2.htm

최근조회 글

비타민C 메가도스(VitaminC Megadose)

블로그 보관함